"질염 환자가 왁싱숍 가는 게 토 쏠리는 행동인가요"

입력 2023-07-27 07:58   수정 2023-07-27 08:05


만성 질염으로 고생하는 한 여성이 왁싱숍 예약을 했다가 숍으로부터 예약 취소와 함께 성희롱성 폭언까지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다. 흔한 여성질환을 사실상 성병 취급을 하는 왁싱숍 태도에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질염에 걸렸다는 이유로 폭언을 들었다는 여성 A씨는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왁싱숍 사장 B씨와 나눈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를 보면 A씨는 B씨에게 "질염 여부 확인 못 했다. 예약 안 하겠다"고 사과했다. 앞선 문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A씨가 뒤늦게 질염 환자의 경우 왁싱숍 이용이 제한된다는 공지를 보고 예약을 취소한 상황으로 보인다.

그러자 B씨는 "질염 있는데 예약하려 했느냐. 저희뿐 아니라 다른 곳도 이용 자제 부탁드린다. 민폐 제대로다"라면서 "자기 관리 하나도 못 하면서 왁싱은 무슨…시술자 생각 좀 하라. 다들 겉으론 말 안 해도 속으로 엄청 욕하고 원장들 이용하는 사이트에 고객님들 같은 사람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 많다"고 무안을 줬다.


B씨의 꾸짖음에 기분이 나빴던 A씨는 "질염 때문에 (왁싱) 하려고 한 거다. 질염을 무슨 성병처럼 취급하신다. 성관계 자주 안 해도 생길 수 있는 거고 단순 스트레스성일 수도 있는 것"이라며 "시술자가 장갑 끼고 손 제대로 씻으면 되고 숍 내부 시설 소독하고 썼던 건 제대로 버리면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A씨의 반박에 B씨는 발언 수위를 높여갔다. 그는 "지능이 떨어지냐. 산부인과 가서 질염 먼저 치료하고 왁싱숍 방문이 순서다. 토 쏠린다. ×팔린 줄 알라. 당신 같은 손님들 토 나올 뻔했다고 (왁싱 시술자들) 카페에 글 올라온다. 시술사 생각 좀 하고 살라"고 가르쳤다. 이에 A씨는 "치료가 안 돼서 전문숍을 찾는 것"이라며 "계속 그렇게 살고 토하라. 어이가 없다"고 받아쳤다.

하지만 B씨는 이내 "산부인과에서 치료해도 안 되는 걸 왁싱하면 치료되냐. 완전 쌍×× 아냐. 카페에 이거 캡처해서 올려야겠다"면서 성희롱성 발언도 내뱉었다.


이런 대화를 공개한 A씨는 SNS에 "약 먹어도 해결이 안 되고 생리 때마다 찾아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따갑고 힘들고 그래서 왁싱 좀 하겠다는데… 오랜만에 공황 왔다. 손 떨리고 심장 떨리고"라며 "제 주변만 해도 질염 달고 사는 사람 정말 많다. 저는 업무 때문에 공중화장실을 사용하다가 질염에 걸렸다"고 전했다.

A씨가 경기도에 위치한 B씨의 왁싱숍을 지목해 공론화하자 B씨는 "질염 고객 거부하는 건 내 자유고 법적으로 문제없지만, 업체 상호명과 전화번호를 공개한 건 법적으로 문제 된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A씨도 통신매체이용음란죄로 맞고소하겠다고 나서면서 "분명 예약 취소한다고만 말했는데 인신공격하고 모욕적으로 대하셔서 화가 나는 거지, 시술 거부가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격했다.

'여성의 감기'라고 불릴 정도로 흔한 여성 질환인 질염은 여성의 약 72% 정도가 평생 한 번은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염은 원인에 따라 크게 칸디다 질염, 세균성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으로 구분되며 특히 칸디다 질염이 감염 비중이 크다. 증상으로는 질 분비물 증가, 악취, 화끈거림과 가려움증, 성교통, 배뇨통 등이 대표적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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